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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넷마 2002/12/19~~~2004/03/17 까지 게시판입니다.
◎ 이름: 박해철 (warm@postown.net)
2002/12/29(일)
김두한 단골 이발사의 기억  
'김두한' 단골 이발사의 기억  

“범접할 수 없는 무게와 당당함을 갖춘 분이었지. 요즘의 깡패들과는 차원이 틀렸어.”
지난 1959년부터 2년 가까이 ‘주먹 황제’ 김두한의 단골 이발사였던 이상희 씨(65)의 기억에 남은 그의 모습이다. 당시 종로 2가에 있던 화신백화점 4층 화신이발관에 근무했던 이 씨는 “열흘에 한 번 꼴로 와서 머리 정리를 하곤 했다”며 “항상 단정한 머리에 정장 차림으로 업소를 찾아 멋쟁이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머리가 비상하고 기억력이 좋았으며 특히 말을 잘했다”는 것이 이 씨가 기억하는 김두한의 특징. 김두한은 평소에는 과묵하다 싶을 정도로 말을 아꼈지만 한 번 입을 열었다 하면 한두 시간 정도는 눈깜짝할 새에 지나갈 정도의 달변이었다는 것이 이 씨의 증언. 특히 과거 ‘현역’ 시절의 무용담을 말할 때는 감칠 맛나는 표현과 묘사로 듣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으며, 20년이 지난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언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 늘 신문 잡지 등 읽을 것을 손에서 떼어놓는 법이 없었다. “교동국민학교 2학년 중퇴의 학력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학구적인 모습에 매우 놀랐다”고 이 씨는 당시를 돌이킨다.
당시 명동의 이화룡과 동대문의 이정재를 양대 사단으로 종로의 심종현 및 서대문의 최창수 등이 나름대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살아 있는 ‘주먹계의 전설’ 김두한을 무시하지 못했다. ‘아오마쓰’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심종현과 종로의 2인자 ‘유상사’도 가끔 이발관에서 김두한과 마주칠 적마다 보스를 모시듯 깍듯한 예를 갖추었다고 한다.
‘보스급들의 경우 돈을 안 받는 것이 예의 아니냐’는 질문에 이 씨는 “어림 없는 소리”라며 손을 내젓는다. 그 당시의 건달들은 절대로 나와바리의 상인들에게 돈을 뜯는 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값을 더 쳐주곤 했다는 것. 특히 김두한은 손이 커서 인기가 좋았다. 당시 이발 요금이 800원이었는데 김두한은 1000원짜리 두서 장씩을 남기고 가곤 했다.
이 씨가 야인시대를 보며 실제와 드라마가 똑같다고 느낀 점은 시장 상인들이 김두한을 대하는 태도. 김두한은 상인들로부터의 존경과 지지가 대단했으며, 종로 거리를 걸을 때는 마주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이 씨는 김두한이 ‘무서운 사람이구나’고 느낀 적이 한 번 있다. 어느 날 동대문쪽 주먹으로 보이는 후배가 김두한의 옆자리에서 이발을 하며 과거의 일을 문제 삼아 김두한에게 대들기 시작했다. 말 없이 듣고 있던 김두한이 “왜 이래, 이 사람”이라고 날카롭게 쏘아 붙이며 작은 눈이 더욱 가늘어지는 순간 후배 주먹은 얼어붙은 듯한 표정으로 머리를 숙였다. 이 씨는 순간 ‘나이를 먹었지만 젊은 주먹들도 김두한에게는 어쩌지 못하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야인시대>에서 안재모에 이어 등장하는 김영철이 실제 김두한과 닮았냐”는 질문에 이 씨는 “생김새는 차이가 있지만 분위기가 매우 흡사하다”고 한다. “지금 나오는 애(안재모)는 너무 예쁘게 생겼쟎아. 궁예(김영철)가 딱이야. 제왕적인 위압감이 느껴지는 것이 김두한 씨 그대로야.”
현재 서울 녹번동 대원 목욕탕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이 씨는 “내가 늙어서까지 이렇게 김두한 씨가 인기 있을 줄 알았더라면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놓을 걸 잘못했다”는 농담으로 ‘주먹 황제’에 대한 술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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